상하이 환승 당일치기 여행

2024. 11. 23. 01:06여행/서울


최근 중국 무비자 허가가 났지만
올해 4월까지만 해도 몇 도시에서 환승할 때를 제외하고는
한국인은 비자를 발급받아야 중국 방문이 가능했다.

4월에 서울에 잠깐 다녀올 때
싱가폴-광저우-인천 (중국남방항공)
인천-상하이-싱가폴 (중국동방항공)
이용하면서 중국땅을 처음 밟게 됐다.

이 글에서는
- 광저우 환승 1시간 15분만에 한 일
- 상하이 경유 당일치기 여행
얘기를 간단히 해보려 한다.

광저우 공항 CAN 에서 환승 시간이

1시간 15분밖에 안 되는데

어딜 찾아봐도 국제편 최소 환승 시간이 120분이라고 하는 거다...

그럼 나는 어뜨카라고...

뭐 어떻게 되니까 표를 판 거겠지 ㄱㅊ 했지만  내내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광저우 내리자마자 저 표지판 든 직원분이

서울!! 하고 외치시다가 나를 데려가주심

신기하게 서울 가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나보다

초행인 공항에서 길 잃을까 걱정이 컸는데 덕분에 ...^^


뭔가 이렇게 도장이 많이 찍혔는데

광저우에서는 저 직원분이 심사 구역까지만 데려다주시고

거기서 여권 스캔하고 이제 따라갈 사람이 없어서 약간 두리번거리고 있었더니

방금 여권  검사했던 직원분이 한국어로

뛰어!! 시간 없어!! 라고 외치심...

그래서 진짜 뛰었다 ㅎ...

화장실이나 편의점 한 번 못 들르고 뛰었더니

이 게이트 도착

여기서 버스 타고 가는 건데

게이트 도착하고 10분 안에 버스가 와서 다 태워갔다

그 직원분이 데려다주지 않았다면 놓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찔했다


이렇게 탑승하고...

보기엔 에어아시아같은 거랑 비슷하지만

중국남방항공은 23kg 짐 두 개까지 주는

인심 좋은 항공사였다

좀 더 날아서 서울 도착...

청바지에 얇은 가디건 입었는데

서울의 4월은 엄청 추웠다

경량패딩 입은 분도 봤음

놀랍게도 인천공항에 내렸더니 내 위탁수하물이 한 개도 안 나오는 일이 일어나서 양손 가볍게 귀가했다

너무 추워서 역에서 집까지 열심히 뛰어갔다

다행히 짐은 당일 저녁 비행기로 날아와서

저녁 먹고 들어오니 문앞에 있더라..

수하물 분실은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찾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이건 뭐 내가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니...



싱가폴 돌아갈 땐

동방항공 타고 상하이 경유했다.

대신 이번엔 잠깐 시내 돌아보려고 경유시간 긴 편을 골랐다.

전에는 경유시간 길수록 티켓이 저렴해질줄 알았는데 그것도 시간대에 따라 다르더라..

경유지가 밤일 때 체류하는 거면 관광을 못하고 숙박비는 나가니 인기가 없어 티켓값이 저렴해지는데

현지 시각이 낮일 때는 위의 조건보다는 비싸지더라고...

중국어를 아주 조금.. 8년 전에 HSK 4급을 봤던... 하는데

다행히 싱가폴에서 사귄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

위챗페이 알리페이 만들어주고

다 읽을 수는 없겠지만 고덕지도도 깔아줬다.

택시 잡으려면 중국 번호가 필요한가 그래서 결국 디디추씽 그건 못 썼지만 어떻게 잘 돌아다녔다 ㅎ...

그때그때 기록 좀 해둘걸 택시 어떻게 잡았는지 기억이 안 나네




시간 제약과 짐을 끌고 다녀야한다는 것때문에 많이는 못 다니니 딱히 데이트립이라 할만큼 많이 다니지는 못했다.



일단 택시 목적지는 임시정부로 찍고 갔다

압구정로데오 느낌이 나는 신천지 한복판에 있었다

지금은 이런 삐까뻔쩍한 동네가 됐지만

임시정부 활동하실 때는 이 좁은 공간에서

우리가 책으로 읽고 영화에서나 본 그 일들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설명이 구체적으로 잘 되어있고 관람 소요시간 30분 안팎이다.


위챗페이로 입장료 지불했고,

짐 맡기는 공간이 따로 있어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계단 이용할 많아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유모차, 휠체어는 진입이 어려울 듯 했다.



그리고 친구가 추천해준 루트로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흐리고 짐도 무겁고 해서 결국 신천지에만 있기로 했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

옛날 명동 생각나는 인파..



배가 고프지는 않고 카페는 안 땡기고 해서

로컬 브루어리에서 하는 펍에 갔다.



BOXING CAT BREWERY 라고 치면 나온다.



이달의맥주부터 한 잔 시키고 ...

메뉴판

칠리 프라이랑 맥주 두 잔 하고 나왔다...

가격 ^◡^..  그치만 여기는 상하이고... 싱가폴보다는 천원이라도 저렴하니 만족하고 나왔다.


그리고 지하철 타고 인민광장으로 고고


출구가 엄청나게 많아서 놀랐다.

싱가폴은 보통 ABCD 안에서 해결되고

다섯 개 이상 있는 역은 차이나타운...? 말고 생각나는 게 없다.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어서 놀랐다

맥주도 마셨고 생각보다 피곤했는지

이정도야 껌이지 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양꼬치를 먹었다

근데 진짜 맛있었다


후식으로 탕후루도 먹었다


인파에 실려 걷고 걷다보니 동방명주가 보임


드디어 봤다

더 가까이 갈 맘은 안 들었다

사람이 정말 많았고... 나는 짐이 있고....

결국 탕후루 한 번 더 먹음


올 때는 도저히 힘이 안 나서

이 코끼리열차같은 걸 타고 왔다

앉아있으면 출발 전에 위챗페이로 돈을 걷으러 오셨음

인민광장에서 홍차오까지 다시 지하철로 이동함